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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rnal/Book

21.04 결혼고발, 사월날씨

by Lucy.luckylee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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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의제 : 무지가 죄다는 소크라테스의 말에 어떻게 생각하는가?


 

Prologue. 왜 고통을 말하는데 설득이 필요한가요?

5. 남편은 '파트너십 에 충실'하다. 이렇듯 평범하게 배려깊은 보통 사람들이 만났다.

 

그런데 설득이라니, 고통을 말하는 데 설득을 해야하는 걸까? 나도 내가 운이 좋은편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것을 다행이라 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운이 좋다는 사실에 기쁘기보다 내 삶의 평화를 운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에 오히려 나는 절망한다. 왜 여자의 일상은 어떤 시가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져야 할까? 왜 시부모가 괜찮은 사람이기를 불안한 마음으로 빌어야 할까?

시니컬로 기울법한 내용인 듯 싶지만, 객관적으로 표현해 더 끌리게 하는 문장 ㅋㅋ
내 삶의 평화를 운에 맡겨야하다니. 내가 선택한 남편이라는 가족하나로 끝나야 할일이 공과 사구분없이 얽혀있다.

16. 통상적인 젠더 권력과 나이 권력이 맞붙어 우리 관계는 꽤 균형이 맞았다. ~ 껍질이 벗겨진 후에도 관계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궁극적인 핵심, 즉 타인에게 귀 기울이고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진심으로 타인을 위할 줄 아는 능력이 그에게 있었다. 

 

19. 내가 아는 여자의 흐름은 젊은 여자에서 엄마로 바로 건너뛰는 것이었다.

 

27. 심지어 나는 결혼식에서 싫은 게 아주 많은 사람이다. 청첩장과 식장 안내판에 무조건 신랑 이름이 먼저인 것이 싫다. 어떤 경우에도 남자가 여자보다 우선하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관습같아서. 신부는 막힌 대기실 의자에 갇혀 제대로 일어서지도 혼자서는 화장실에 가지도 못한채 마냥 앉아만 있는 것이 싫다.

ㅋㅋㅋ왁 이게 정말 내가 생각했던것이랑 똑같다.
예쁜 하얀 드레스는 2차 파티때나 입고 처음 결혼을 알리는 식의 인사자리에선 멋지고 당당하게, 그런 나의 객체로 인정 받을수 있는 룩과, 사람들을 직접 한명씩 악수하고 허그하고 인사나누는 역할을 하길 원했거든 만약 결혼을 하게 된다면 말이야.

 

이 결혼식이 신부 인생의 가장 중요한 마지막 축제라는 듯이 구는 게 싫다. 웨딩 산업에서 만큼은 신부가 세상의 중심인 듯 대접하며 현실을 기만하는 것을 보면 심산이 뒤틀린다. 

 

 식장에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것이 싫다. 삶에서 가장 중요했던 남성에게서 앞으로 가장 중요해질 남성에게 신부가 넘겨지는 것 같이 보이고 어느정도는 사실이라 더 싫다.

 

'아버지의 로망'이라는 알량한 말로 포장되어서.

 

 

 

그렇다. 무지가 죄다.
세상엔 다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고, 모두가 나보다 더 많은 생각들을 하고 산다.
몰라서. 행한 것들이 누군가에게 상처가, 불편함이 되기 쉽상이라 한빙지옥이 생겼을려나 ?
살면서 남에게 상처를 한 번이라도 주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신이 되었겠지.
그럼에도 상처를 준다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고, 사회에서 국가에서 사는 사람으로서 다른사람을 헤아리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책임을 회피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생각한다.
나도 관심주기 귀찮고 나만 생각하고 살다가도 다시 아 이러면 안되지 하면서 노력하는거니까. 

결혼고발이라는 책은 내가 존경하는 교수님이 추천해준 책인데, 결혼을 하지 않은나에게 추천하기가 참 뭣하다고도 하시면서도 너무 구미가 당기게 '금서'라는 터미널러지로 농반 진반 말씀을 하셔서 안읽어볼 수 가 없었다. 결론적으로 정말 재미있었다. 담백한 문체로 현상을 잡아다 관찰하고 기록한 것이 깨달음을 주니 정말 잘 쓰여진 글이다 싶었다. 이런 글을 쓰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여 를 떠나서, 그냥 사람이 다른 사람을 서로 더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책임 회피이자 과실이 된다는 것을. 그리고 무언가 마음에 걸린다는 건 자체로도 명백한 상처의 증거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부부사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
이 책을 읽으면서 뭐랄까 단순히 부부, 가족과 또 다른 가족과의 문제 등을 현실감있게 본 것도 있지만 얼마나 공감력과 포용력이 중요한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재밋는책이네. 

누군가에게 깨달음을 생각할 기회를. 아니 생각을 바꿀 기회를 준다는 것은 정말 멋진일이잖아 나도 글 잘쓰고싶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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